몇 Ah 를 사야 하나 — 쓸 것에서 거꾸로 고르기
용량은 취향이 아니라 계산이다. 하룻밤에 쓸 Wh 를 먼저 적고, 거기에 여유를 곱하면 사야 할 Ah 가 저절로 나온다.
짧은 답
하룻밤 쓸 Wh × 머무는 밤 수 × 1.5 가 사야 할 Wh 다. 전기장판 한 장이면 100Ah 급, 무시동 히터를 겨우내 쓸 생각이면 100Ah 로도 여유가 있고, 냉장고를 상시 돌리면 200~300Ah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어컨은 용량 문제가 아니라 순간 전력 문제라 대부분 다른 답이 필요하다.
거꾸로 세는 순서
- 쓸 기기를 전부 적고 각각의 W 를 옮겨 적는다 (표기 없으면 라벨 사진을 찍어 둔다)
- 각 기기를 하룻밤에 몇 시간 켤지 곱한다 — 여기서 나온 합계가 하루 Wh
- 머무는 밤 수를 곱한다 (충전 경로가 없다는 가정)
- 1.5 를 곱해 여유를 둔다 — 추운 날·흐린 날·계산 누락이 여기서 흡수된다
- 나온 Wh 를 12.8 로 나누면 필요한 Ah 가 된다
| 쓰는 모습 | 하루 소비 | 권하는 크기 |
|---|---|---|
| 전기장판 한 장, 폰 충전 | 약 900Wh | 100Ah 급 |
| 무시동 히터로 겨울 하룻밤 | 약 300Wh | 100Ah 급으로도 여유 |
| 12V 냉장고 상시 + 조명 + 폰 | 약 1,100Wh | 200Ah 급 |
| 냉장고 + 워터펌프 + 조명, 2박 3일 | 약 3,000Wh | 240Ah 이상 |
| 언더베드 에어컨을 밤에 몇 시간 | 약 3,000Wh 이상 | 300Ah 이상 + 별도 설계 |
사례별로 묻는 것들
Q. 전기장판만 쓰는 1인 차박인데 완충하면 밤새 되나요?
된다. 105Ah 가방형이 약 1,344Wh 이므로 100W 전기장판이면 이론상 13시간, 인버터 손실을 빼도 11~12시간은 나온다. 하룻밤을 넘기고도 남는 크기다.
Q. 무시동 히터를 밤새 돌리려면 얼마나 필요한가요?
생각보다 훨씬 적다. 12V 100Ah 로 무시동 히터를 40시간 정도 쓸 수 있다. 히터가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인상이 있지만 실제로 전기를 쓰는 것은 연료 펌프와 팬뿐이라, 겨울 차박에서 배터리 걱정으로 히터를 못 켜는 일은 거의 없다.
Q. 작은 미니 파워뱅크로도 히터가 돌아가나요?
돌아가긴 한다. 다만 6시간 정도라 하룻밤을 온전히 넘기기는 빠듯하다. 히터를 겨울 내내 쓸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100Ah 급 이상으로 가는 편이 낫다.
Q. 12V 냉장고를 24시간 돌리려면 얼마짜리인가요?
40W 냉장고를 한여름 24시간 돌리면 약 960Wh 다. 하루치만 보면 80Ah 로도 되지만 충전이 안 되는 날을 감안하면 150Ah 이상, 다른 기기까지 같이 쓸 거라면 200Ah 부터가 편하다. 봄·가을에는 압축기가 쉬는 시간이 길어 실제 소비가 절반쯤으로 준다.
Q. 냉장고·워터펌프·조명·폰 충전으로 2박 3일을 다녀오려면?
가장 많이 먹는 것이 냉장고로 하루 약 960Wh, 나머지를 합쳐 하루 1,000Wh 남짓이다. 2박 3일이면 대략 3,000Wh, 즉 12V 240Ah 급이면 충전 없이도 버틴다.
Q. 전자레인지나 커피포트도 쓰고 싶습니다.
이쪽은 용량보다 순간 전력이 관문이다. 1,100W 미만이면 가방형 올인원으로도 감당되지만, 그 위로 올라가면 배터리와 인버터를 따로 갖춘 구성이 필요하다. 짧게 쓰는 기기라 Wh 소모 자체는 크지 않다 — 커피포트 1,000W 를 6분 쓰면 100Wh 다.
Q. 에어컨은 배터리를 얼마나 키우면 되나요?
정직하게 말하면 용량을 키우는 것으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4,320Wh 짜리로 600W 언더베드 에어컨을 돌리면 약 7시간이지만, 흔한 이동식·창문형은 순간 소비가 2,000W 를 넘어 배터리보다 인버터와 배선이 먼저 걸린다. 여름 냉방은 배터리 용량이 아니라 구성 전체를 바꾸는 문제로 접근한다.
Q. 300Ah 면 히터와 에어컨을 각각 얼마나 쓸 수 있나요?
무시동 히터는 120시간 이상, 무시동에어컨은 300Ah 기준 실사용 약 6시간(평균 600W)이 기준선이다. 같은 배터리인데 차이가 서른 배 넘게 나는 이유는 두 기기의 소비 전력 차이 때문이다. 여름을 기준으로 용량을 잡으면 겨울에는 남아돈다.
Q. 2,000W 인버터를 무리 없이 쓰려면 최소 얼마인가요?
최소 200Ah 다. 차의 시동 배터리로는 감당이 안 된다. 인버터 용량만 키우고 배터리를 작게 두면 큰 기기를 켜는 순간 전압이 떨어져 경보가 울린다. 인버터가 아니라 배터리가 상한을 정한다 — 120Ah 급에서는 1,400W 넘는 기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Q. 24시간 계속 돌아가는 기기를 태양광과 같이 쓸 때는 얼마가 필요한가요?
24시간 부하는 하루 소비의 세 배를 배터리로 잡는 것이 안전하다. 예를 들어 54W 짜리를 24시간이면 하루 1,296Wh 이므로 배터리는 3,600Wh 급, 패널은 900~1,500W 를 함께 둔다. 흐린 날이 이틀 겹쳐도 버티게 만드는 계산이다.
Q. 여유는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1.5 배를 기본으로 본다. 계산에서 빠지는 것이 늘 있고(대기 전력·인버터 손실·추운 날 효율), 실제로는 처음 계획에 없던 기기가 하나둘 늘어난다. 반대로 여유를 세 배 이상 잡는 것은 무게와 공간을 낭비하는 쪽이다.
Q. 일단 작게 사고 나중에 늘려도 되나요?
가능은 하지만 한 단계 위로 사는 쪽을 권한다. 1년 이상 쓴 배터리와 새 배터리를 같이 묶으면 상태 차이 때문에 좋은 조합이 아니고, 늘리는 과정에서 충전기와 배선까지 다시 손대는 경우가 많다. 처음 살 때의 차액보다 나중에 바꾸는 비용이 대개 더 크다.
Q. 계산은 했는데 이게 맞는지 확신이 안 섭니다.
확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집에서 하룻밤 재현해 보는 것이다. 쓸 기기를 실제로 켜 두고 잔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보면 계산표보다 정확하다. 이때 잔량 % 가 아니라 전압으로 확인하면 오차가 훨씬 적다.
이 문답의 출처
유튜브 댓글로 들어온 실제 구매 상담 질문을 주제별로 묶은 것이다. '내 경우엔 얼마가 필요하냐' 는 물음이 가장 많았고, 답의 절반은 언제나 같았다 — 쓸 기기를 먼저 적어야 답이 나온다.
양자냥
그대 차박러여, 용량을 고르기 전에 무엇을 켤지부터 적어라. 종이 한 장이 배터리 한 대 값을 아끼나니.
틀린 내용이나 빠진 내용을 알려주시면 물별이 살펴보고 문서에 반영해요.
마지막 정리 2026-08-20 · 더 물어볼 게 있으면 양자냥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