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가림막 자작 — 뽁뽁이와 은박의 과학
완제품이 끝내 못 하는 일이 하나 있다 — 내 차의 그 창, 그 곡선에 딱 맞는 것. 자작을 하는 이유는 절약이 아니라 그 한 줄이다.
파는 물건이 있는데 왜 만드나
가림막의 성능을 정하는 것은 원단 등급이 아니라 가장자리다. 암막 커튼·가림막 이 "2cm 틈이 남으면 원단 등급은 의미가 없다" 고 못 박아 둔 것이 그 이야기다. 그런데 이 가장자리는 차마다 다르다. 그래서 자작은 취미이기 전에 틈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먼저 나온다.
- 내 차의 창은 사각형이 아니다
- 도어 창은 위로 갈수록 좁아지고 아래는 도어 안으로 들어간다. 뒷문 뒤 쿼터글라스는 삼각형에 가깝고, 테일게이트 유리는 곡률이 크다. 범용 제품은 이 서로 다른 창들을 하나의 사각형으로 덮으려 하고, 그 차이가 그대로 틈이 된다.
- "대부분 차종 호환" 은 최대공약수라는 뜻이다
- 대부분에 얼추 맞는다는 말이다. 얼추 맞는 것이 밤에는 가로등 빛줄기 한 줄, 겨울에는 냉기 한 줄이 된다. 그리고 이 한 줄은 원단을 더 두껍게 사도 사라지지 않는다.
- 층을 내가 정할 수 있다
- 완제품은 대개 원단 한 겹으로 끝난다. 자작은 차광·공기층·반사면을 몇 겹으로 어떤 순서로 쌓을지 고를 수 있다. 여름 창과 겨울 창에 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이 자유가 실제로 값을 한다.
- 실패의 비용이 작다
- 잘못 자르면 다시 자른다. 종이 본이 남아 있으면 두 번째 장은 30분이다. 완제품은 잘못 사면 그걸로 끝나고, 반품이 되더라도 다음 후보 역시 얼추 맞는 물건이다.
- 값은 결과지 이유가 아니다
- 싸게 되는 것은 맞다. 그런데 싸다는 이유로만 만들면 얼추 맞는 것을 직접 만드는 결과가 되기 쉽고, 그건 완제품보다 나쁘다.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틈은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재료의 과학 — 뽁뽁이는 공기를 가두고 은박은 방향을 가진다
열이 움직이는 길은 셋이다 — 전도, 대류, 복사. 자작 가림막에 쓰는 두 재료는 이 셋 중 서로 다른 것을 맡는다. 그래서 "뽁뽁이가 나으냐 은박이 나으냐" 는 질문은 잘 성립하지 않는다. 둘은 겨루는 사이가 아니라 나누는 사이다.
- 뽁뽁이 — 비닐이 아니라 갇힌 공기가 일한다
- 에어캡의 비닐 자체는 단열재가 아니다. 일하는 것은 돌기 안에 갇힌 공기다. 공기는 열을 잘 옮기지 않지만 흐르기 시작하면 대류로 열을 나르므로, 가둬 두는 것이 성능의 전부다. 복층유리(이중창)가 유리 두 장 사이의 공기층으로 단열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고, 에어캡은 그 공기층을 값싸게 흉내 낸 물건이다.
- 그래서 눌린 뽁뽁이는 죽은 뽁뽁이다
- 돌기가 터지거나 눌려 납작해지면 공기가 빠지고 그만큼 성능이 사라진다. 그리고 돌기가 클수록 공기층이 두껍다 — 창문용 두꺼운 에어캡이 택배 완충용보다 나은 이유가 이것이다. 재단과 보관에서 이 돌기를 지키는 일이 곧 수명 관리가 된다.
- 은박 — 낮은 방사율이라는 표면 성질 하나
- 알루미늄 면이 하는 일은 복사열을 되돌리는 것 하나다. 표면의 방사율이 낮을수록 그 면에서 나가는 복사가 적고, 부딪히는 복사는 많이 되돌아온다. 반대로 열반사단열재는 전도와 대류는 차단하지 못한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 — 단열재의 종류 및 특징).
- 반사면은 공기를 마주해야 일한다
- 열반사단열재가 성능을 내려면 반사면이 공기층과 직접 접해 있어야 한다. 반사면이 다른 부재에 밀착되면 반사 기능은 사실상 사라진다는 것이 같은 자료의 실패 사례다. 자작에서 이 규칙은 한 줄로 번역된다 — 은박 면을 유리에 딱 눌러 붙이면 그 면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 먼지가 앉으면 반사율이 떨어진다
- 같은 자료는 시공 중 묻은 오염으로 반사율이 떨어지면 단열 성능도 함께 떨어진다고 적는다. 차에서는 손자국과 먼지가 그 역할을 한다. 은박 면은 만지는 면이 아니다 — 잡는 자리는 반대쪽이나 테두리로 정해 두고, 손이 닿는 면에는 부직포를 한 장 덧댄다.
| 재료 | 맡는 열 | 강한 점 | 약한 점 |
|---|---|---|---|
| 에어캡 (뽁뽁이) | 전도·대류 | 싸고 가볍고 곡면에 잘 휜다 | 눌리면 회복이 안 된다. 반투명이라 빛이 넘어온다 |
| 은박 매트 (발포폼 + 알루미늄) | 복사 + 약간의 전도 | 판처럼 서고 물을 안 먹는다. 빛을 완전히 막는다 | 접은 자리가 갈라진다. 부피가 크고 부스럭거린다 |
| 은박 합지 에어캡 | 복사 + 전도·대류 | 한 장으로 두 몫. 재단이 가장 쉽다 | 얇으면 판이 안 서서 끼움식으로는 처진다 |
| 암막 원단 | 빛 (열은 거의 안 맡는다) | 부드럽고 접히고 소리가 안 난다 | 젖으면 마르는 데 오래 걸린다. 심이 없으면 안 선다 |
| 폼보드·단열 보드 | 전도 | 판이 확실히 서서 끼움식에 잘 맞는다 | 곡면을 못 따라간다. 무겁고 모서리가 부서진다 |
| 부직포·펠트 (마감용) | 없음 | 은박·비닐의 부스럭 소리를 죽인다 | 먼지를 붙들고 젖으면 냄새가 밴다 |
- 여름 — 반사면을 유리 쪽으로
- 막아야 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태양 복사다. 반사면이 유리를 마주하고 있으면 들어온 빛이 실내 면을 데우기 전에 되돌아 나간다. 반사면을 실내 쪽으로 돌려 두면 판의 뒷면이 햇빛을 먹고 뜨거워지고, 그 열이 고스란히 실내로 들어온다.
- 겨울 — 반사면을 실내 쪽으로
- 되돌려야 할 것은 안에서 차가운 유리로 나가는 복사다. 반사면이 실내를 마주해야 그 복사가 되돌아온다. 암막 커튼·가림막 이 "여름에는 은박 면을 바깥으로, 겨울에는 안쪽으로" 라고 적어 둔 한 줄의 근거가 이것이다.
- 어느 계절이든 유리에 딱 붙이지 않는다
- 반사면이든 에어캡이든 유리와의 사이에 얇은 공기층이 있어야 제 몫을 한다. 끼움식으로 만든 판이 유리에서 몇 mm 떠 있는 것은 결함이 아니라 조건이다. 반대로 접착제로 유리에 통째로 붙이는 방식은 두 재료의 원리를 동시에 죽인다.
- 그래서 양면을 다르게 마감한다
- 한쪽은 은박, 반대쪽은 어두운 천이나 부직포로 마감해 두면 판 하나를 뒤집어 계절을 바꿔 쓸 수 있다. 만들 때 한쪽 귀퉁이에 "여름" 이라고 적어 두면 새벽에 헷갈리지 않는다. 넉 자를 적는 데 1분, 안 적어서 헤매는 데 매번 5분이다.
창 본뜨기 — 자작의 팔 할
눈대중으로 재단을 시작하면 재료만 버린다. 본을 먼저 뜨면 재료는 한 번만 자르면 되고, 그 본은 다음 장·다음 계절·다음 재료에 계속 쓰인다. 본이 곧 그 차의 도면이다. 그리고 이 도면은 인터넷 어디에도 없다.
- 신문지·전지·택배 상자를 창보다 넉넉히 크게 잘라 둔다 — 모자라면 처음부터 다시다
- 차 안쪽에서 유리에 대고 마스킹 테이프로 임시 고정한다. 바깥에서 뜨면 좌우가 뒤집힌다
- 손끝으로 창틀과 유리가 만나는 선을 눌러 자국을 낸다. 기준은 고무 몰딩의 겉이 아니라 유리가 끝나는 선이다
- 자국을 따라 연필로 그린 뒤 떼어 내 자른다
- 다시 대 보고 모자란 곳에는 종이를 덧대고 남는 곳은 잘라 낸다 — 이 왕복을 최소 두 번은 한다
- 완성된 본에 차종·창 이름·위쪽·바깥면 넉 자를 적는다. 안 적으면 한 달 뒤에 못 알아본다
- 좌우 대칭 창은 본 하나를 뒤집어 쓴다. 다만 뒤집어서 맞는지 실제로 대 보고 확인한다
- 본은 버리지 않는다. 재료를 바꾸거나 한 장을 잃어버렸을 때 다시 만드는 시간이 반나절에서 30분으로 준다
- 앞유리 — 만들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창
- 가장 크고 곡률도 가장 크다. 한 장으로 만들면 반드시 가운데가 뜬다. 반면 파는 선쉐이드가 가장 잘 맞는 자리이기도 하다. 앞유리는 사고 나머지는 만드는 조합을 권한다. 굳이 만든다면 가운데를 접을 수 있게 두 장으로 나눈다.
- 운전석·조수석 도어 창 — 환기를 먼저 정하고 자른다
-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사다리꼴에 가깝다. 창을 조금 내린 상태에서 그 틈에 끼워 고정하는 방식이 잘 맞는데, 그러면 그 틈이 환기 틈과 겹친다. 어느 창을 환기용으로 쓸지 먼저 정하고 그 창은 판을 조금 작게 자른다.
- 뒷도어 창 — 검은 부분까지 유리라고 생각하면 크게 잘린다
- 뒤쪽이 몰딩이나 무광 필름으로 덮여 실제 투명 유리 면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작은 차가 많다. 본을 뜰 때 손끝으로 눌러 자국을 내는 이유가 이것이다 — 눈으로 그으면 그 몰딩만큼 크게 그린다.
- 쿼터글라스 — 자작의 값이 가장 크게 나오는 창
- 뒷문 뒤에 있는 작은 삼각·사다리꼴 창이다. 범용 제품이 가장 잘 지는 자리이고, 완제품 세트에 아예 안 들어 있는 경우도 흔하다. 밤에 실내등을 켰을 때 밖에서 안이 보이는 통로가 대개 여기다.
- 테일게이트·뒷유리 — 열선 위에는 붙이지 않는다
- 곡률이 크고 열선이 지난다. 열선 위에 흡착판을 붙이거나 접착 테이프를 붙였다 떼지 않는다. 이 창은 판을 세우기보다 위쪽에서 늘어뜨려 아래를 눌러 주는 방식이 편하고, 도킹텐트 를 함께 쓴다면 그쪽 결합부와 자리가 겹치는지도 본다.
- 선루프 — 중력과 밤새 싸운다
- 위에서 아래로 처지는 방향이라 붙이는 힘이 계속 중력을 이겨야 한다. 둘레를 물리는 끼움식이거나 자석이 아니면 밤사이 얼굴 위로 떨어진다. 무겁게 만들지 않는 것도 설계다.
무엇이 밤새 붙잡고 있나
재단이 끝나면 질문은 하나만 남는다 — 이 판을 무엇이 밤새 붙잡고 있느냐. 그리고 이 답은 재단보다 자주 실패한다. 실패가 조용하기 때문이다. 새벽 세 시에 소리 없이 내려앉은 판은 아침에야 발견된다.
| 방식 | 붙잡는 원리 | 강한 점 | 약한 점 |
|---|---|---|---|
| 끼움 (마찰) | 창틀 안쪽보다 조금 크게 잘라 눌러 끼운다 | 부품이 없고 소리도 안 난다. 저온에 안 진다 | 재단 정확도가 전부다. 판이 물러지면 흘러내린다 |
| 창틈 물림 | 창을 조금 내려 틈에 끼우고 창을 올려 문다 | 가장 확실하게 안 떨어진다 | 그 창은 밤새 못 연다. 창유리 몰딩이 상할 수 있다 |
| 흡착판 | 고무컵의 공기를 빼 유리에 붙인다 | 자리를 자유롭게 잡는다. 뗐다 붙이기 쉽다 | 저온·먼지·곡면에서 떨어진다 |
| 자석 | 도어 프레임 강판에 자력으로 붙는다 | 붙였다 떼기가 가장 빠르다 | 안 붙는 차가 있다. 낀 모래가 도장을 간다 |
| 벨크로·똑딱이 | 차 쪽에 짝을 먼저 붙여 둔다 | 위치가 고정돼 매번 같은 자리에 온다 | 내장재에 접착 자국이 남는다. 되돌리기 어렵다 |
| 집게·클립 | 도어 트림·손잡이·시트 프레임에 문다 | 싸고 어디든 임시로 된다 | 점으로 잡아 가운데가 처진다 |
| 봉·와이어 | 위아래로 가로질러 천을 건다 | 여닫기가 가장 쉽다 | 아래쪽 틈이 남는다. 흔들리고 소리가 난다 |
- 끼움식이 자작의 기본형인 이유
- 부품이 하나도 없다. 떨어지는 원인이 재단 하나로 줄어든다. 저온에서 굳을 고무도 없고 강판을 찾을 필요도 없다. 다만 판이 어느 정도 힘을 받쳐야 하므로 에어캡 한 겹만으로는 안 된다 — 은박 발포폼처럼 판이 서는 재료를 쓰거나, 가장자리에 얇은 심을 넣어 테두리를 세운다.
- 흡착판 — 겨울밤에 가장 자주 지는 방식
- 제 실력이 나오는 자리는 평평하고 매끈한 유리다. 기온이 떨어지면 고무가 굳어 밤사이 떨어지고, 붙일 자리에 먼지가 있으면 처음부터 안 붙는다. 쓸 거라면 붙이기 전에 그 자리를 닦고, 추운 날은 손으로 컵을 데워 붙인다. 그리고 떨어졌을 때 판이 어디로 넘어지는지 — 얼굴 위인지 — 를 한 번 생각해 둔다.
- 자석 — 붙는 차인지부터 5초에 확인한다
- 자석은 강판에만 붙는다. 요즘 차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쓰거나 패널을 알루미늄·수지로 만드는 경우가 있어 안 붙는 자리가 생긴다. 냉장고 자석 하나를 들고 나가 실제 창틀에 대 보면 끝나는 확인이다. 붙는 차라도 자석과 도장 사이에 모래 한 알이 끼면 그 자체가 사포가 되니 접촉면을 닦고 천을 덧댄다.
- 창틈 물림 — 가장 세고, 창 하나를 잃는다
- 판 윗변을 창틈에 넣고 창을 올려 물린다. 밤새 안 떨어진다. 대신 그 창은 그날 밤 없는 창이 된다. 도킹텐트 의 문에 물린 스트랩과 같은 성질이다. 환기용으로 쓸 창과 물릴 창을 자기 전에 갈라 둔다.
- 조합으로 잡는 쪽이 낫다
- 하나가 풀려도 나머지가 버틴다. 끼움 + 집게 한 개, 자석 + 흡착판 하나 같은 식이다. 한 방식에만 전부를 맡기면 그 방식이 지는 조건에서 통째로 진다 — 흡착판만 쓴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여섯 장이 한꺼번에 내려온다.
가림막 뒤가 젖는다 — 결로와 수명
만들고 나서 첫 겨울에 거의 모두가 같은 일을 겪는다. 아침에 가림막을 걷었더니 유리 쪽 면이 흠뻑 젖어 있다. 만들기를 잘못한 것이 아니다. 가림막은 원래 그렇게 작동한다.
그러니 근본 대책은 가림막 쪽에 없다.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 — 창 2~3cm 틈과 약한 공기 순환 — 이 그대로 정본이고, 자작 가림막의 설계는 그 틈을 살려 두는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 모든 창을 완벽하게 막는 판을 만들어 놓고 정작 그 판 때문에 창을 못 여는 것이 가장 흔한 자작 실패다. 그리고 연소 기구가 들어오는 밤이라면 이 틈은 결로 문제가 아니라 환기 문제로 등급이 올라간다.
- 일어나면 가림막부터 걷는다 — 유리를 닦기 전에 걷어야 갇힌 공기가 나간다
- 유리 안쪽 물기를 마른 수건이나 스퀴지로 닦는다
- 가림막의 유리 쪽 면을 닦아 펴 둔다. 젖은 면이 안으로 오게 접으면 그 자리가 다음 밤의 곰팡이다
- 은박·비닐 면은 물이 구슬로 뭉치니 털어 내면 되고, 원단·부직포 면은 볕이 아니라 바람에 말린다
- 차에 실을 때는 말아서 둔다. 접으면 접힌 선이 그대로 약한 자리가 된다
- 집에 돌아오면 하루쯤 펼쳐 완전히 말린다 — 자충 매트 와 같은 관리다
- 에어캡 — 눌린 돌기는 돌아오지 않는다
- 밟히거나 짐에 눌린 자리는 공기가 빠져 그만큼 성능이 사라지고, 다시 부풀지 않는다. 접지 말고 느슨하게 말아 세워 둔다. 트렁크에서 짐 밑에 깔리는 순간 수명이 반으로 준다.
- 은박 발포폼 — 접은 선에서 갈라진다
- 알루미늄 층은 접히면 갈라지고, 갈라진 자리부터 반사가 사라지고 물이 든다. 같은 이유로 말아서 보관한다. 이미 갈라진 선은 은박 테이프로 덮으면 반사면이 이어진다.
- 자외선 — 여름 앞유리에 종일 대 두면 그 판부터 삭는다
- 비닐과 발포폼은 자외선에 약하다. 낮 주차 차광용과 밤 취침용을 다른 판으로 나누는 것도 방법이고, 나누지 않겠다면 낮에는 시중 선쉐이드를 쓰고 만든 판은 밤에만 꺼낸다.
- 흡착판 — 고무가 굳으면 끝이다
- 겨울에는 차에 두지 말고 실내에 보관한다. 굳은 컵은 따뜻한 물에 잠깐 담그면 잠시 살아나지만 회복은 아니다. 소모품으로 보고 여분을 몇 개 챙기는 편이 현실적이다.
- 본 — 재료보다 오래 간다
- 판이 삭아도 종이 본이 남아 있으면 다시 만드는 데 반나절이 안 걸린다. 실제로 가장 아까운 분실물이 본이다. 스마트폰으로 본을 펼쳐 놓고 한 장 찍어 두면 종이를 잃어도 치수 감은 남는다.
주행 전에 걷는다
만든 가림막을 댄 채로 차를 움직이지 않는다. 완제품에도 똑같이 걸리는 규칙인데, 자작 쪽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 꼭 맞게 만들어서 잘 안 떨어지기 때문이다. 헐거운 완제품은 출발하면 스스로 흘러내려 존재를 알리지만, 잘 만든 판은 조용히 그 자리에 붙어 있는다.
- 앞유리 → 운전석 좌우 → 뒷도어·쿼터 → 뒷유리 순서로 걷는다. 순서가 고정돼 있으면 빠뜨리지 않는다
- 걷은 판은 정해진 한 자리에 넣는다 — 조수석 발밑이든 트렁크 한 칸이든. 자리가 정해져야 빠진 장이 눈에 띈다
- 뒷유리와 쿼터도 걷는다. 시야만이 아니라 차선 변경 때의 사각 문제다
- 후방 카메라 화면과 사이드미러를 실제로 한 번 본다 — 판 한 장이 카메라를 덮고 있는 경우가 있다
- 흡착판·자석·집게 같은 부품이 바닥이나 페달 쪽에 굴러다니지 않는지 확인한다
- 밤에 급히 자리를 옮겨야 할 상황을 대비해 손 닿는 순서로 판에 번호를 매겨 둔다
자주 묻는 것
창을 가리는 일은 열을 붙잡는 일이 아니라 늦추는 일이니라. 뽁뽁이는 공기를 가두고 은박은 향한 쪽만 되돌리니, 둘 다 밤을 데워 주지는 못하느니. 아침에 걷어 말리는 데까지가 그 물건의 몫이요 — 떠나기 전엔 앞유리부터 걷거라.
틀린 내용이나 빠진 내용을 알려주시면 물별이 살펴보고 문서에 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