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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 Fall

봄·가을 — 사실
이때가 제일 좋습니다

더위와 싸울 필요도, 추위에 대비해 장비를 늘릴 필요도 없는 계절. 대신 일교차와 봄바람, 짧아지는 가을 낮, 그리고 방심하기 쉬운 결로만 알고 가면 됩니다.

MD홍 (사장님 본인)·2026-08 발행·약 9분 읽기

지금까지 겨울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추우니까 히터가 필요하고, 배터리를 계산하고, 결로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름 이야기도 많이 했습니다. 더우니까 에어컨을 생각하고, 그늘을 찾고, 전기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작 차박하기 제일 좋은 계절 이야기를 안 했습니다. 봄과 가을입니다.

이 계절은 설명할 장비가 별로 없습니다. 그게 제일 좋은 점입니다.
No. 01

아무것도 안 켜도 되는 밤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차에 누우면 가장 먼저 춥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름에는 덥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봄·가을에는 그냥 눕습니다.

창문을 조금 열어도 되고, 이불 한 장 덮고 잘 수도 있습니다. 밖에 의자를 펴놓고 오래 앉아 있어도 크게 춥거나 덥지 않은 날이 있습니다.

캠핑에서 가장 편한 날은 좋은 장비가 있는 날이 아니라 장비 생각을 안 해도 되는 날인지도 모릅니다.

봄과 가을에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No. 02

제일 좋은 계절에는 우리 물건이 별로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인산철 배터리도 팔고 무시동히터와 무시동에어컨도 팝니다. 그런데 봄·가을 차박을 간다고 하면 딱히 권할 게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계절을 골라 가세요. 그러면 됩니다.

조명과 휴대폰 충전 정도라면 하루 200~300Wh 정도를 생각할 수 있고, 이런 사용이라면 가방형 100Ah 한 대로 1박 2일을 보내기 편한 계절입니다. 그마저도 캠핑장 전기를 쓸 수 있다면 별도 배터리가 없어도 됩니다.

에어컨은 당연히 필요 없을 수 있고, 히터도 날씨가 괜찮다면 안 켭니다.

장비를 덜 가져가도 되는 계절이 좋은 계절입니다.
No. 03

그런데 낮만 보고 가면 실패합니다

봄과 가을에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낮에 따뜻해서 얇게 입고 갑니다. 해가 있을 때는 좋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딱 좋습니다.

그런데 해가 지고 나면 갑자기 공기가 달라집니다.

낮에는 20도였는데 밤에는 5도까지 내려가는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숫자를 매번 기준으로 삼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낮 기온만 보고 밤을 예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봄·가을은 하루 안에서도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출발 전에 제가 보는 건 낮 최고기온보다 밤과 새벽 날씨입니다. 우리가 자는 시간은 낮이 아니니까요.

No. 04

침구와 옷은 “빼고 더할 수 있게”

환절기에는 침구를 딱 맞춰 가져가려고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낮에 따뜻하다고 얇은 이불 하나만 가져가면 새벽에 후회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겨울 침낭을 꺼내서 처음부터 완전히 들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이런 계절에는 조합하는 방식이 편하다고 봅니다. 기본 침구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얇은 담요나 한 겹 더 덮을 것을 준비합니다. 따뜻하면 안 씁니다. 추우면 하나 더 덮습니다.

차박은 집처럼 온도를 정확히 맞추는 공간이 아닙니다. 빼고 더할 수 있게 준비하는 쪽이 편합니다.

차 안에서는 낮보다 밤의 옷을 따로 둡니다

옷도 비슷합니다. 낮에 입는 옷 하나로 하루를 버티려고 하면 불편합니다. 두꺼운 옷 하나보다 겹쳐 입을 수 있는 쪽이 좋습니다. 더우면 하나 벗고, 저녁에는 다시 입습니다.

특히 차박은 집처럼 옷장이 옆에 있지 않습니다. 필요한 옷이 가방 밑에 들어가 있으면 한밤중에 짐을 다 꺼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전에는 새벽에 입을 겉옷 하나 정도를 가까운 곳에 둡니다. 이것만으로 밤이 꽤 편해집니다.

새벽에 조금 춥다고 바로 히터부터 살 필요는 없습니다

첫 봄 차박에서 새벽에 조금 추웠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무시동히터를 검색할 필요는 없습니다.

  1. 먼저 침구를 봅니다
  2.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왔는지 봅니다
  3. 창문을 너무 많이 열었는지도 생각합니다
  4. 옷을 조금 더 입으면 되는 상황이었는지도 봅니다

그다음에도 계속 춥고, 더 추운 계절까지 다닐 생각이라면 히터를 생각하면 됩니다. 무시동히터의 가동 중 소비전력은 약 30~40W입니다. 영상권에서 사용하는 날이라면 강하게 돌리지 않고 아주 약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봄·가을의 좋은 날에는 그마저 안 켜고 자는 게 가장 편합니다.

No. 05

봄에는 기온보다 바람을 먼저 볼 때가 있습니다

봄날은 따뜻하니까 캠핑하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봄에는 바람이 변수입니다. 낮에는 햇빛이 따뜻한데 타프가 계속 펄럭입니다. 의자 옆에 둔 가벼운 물건이 날아갑니다. 밤이 되면 체감도 갑자기 달라집니다.

그래서 봄에는 기온만 보지 말고 바람 예보도 같이 봅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큰 세팅을 줄이는 게 낫습니다.

타프와 텐트가 크다고 항상 좋은 게 아닙니다. 설치하는 동안 바람과 싸워야 하고, 밤새 소리도 납니다. 예보가 좋지 않다면 장비로 버티려고 하지 말고 일정을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봄에는 노란 가루도 같이 옵니다

봄 캠핑을 갔다가 아침에 차를 보면 알게 됩니다. 어제 닦았던 차인데 뭔가 내려앉아 있습니다. 텐트와 테이블에도 있습니다. 봄에는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 같은 것도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봄의 좋은 날씨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No. 06

가을에는 시계가 생각보다 빨리 갑니다

가을 차박에서 많이 생기는 실수는 다른 쪽입니다. 해가 빨리 집니다. 여름에 하던 것처럼 늦게 출발합니다. 캠핑장에 도착합니다. 짐을 조금 내렸는데 벌써 어두워집니다.

그때부터 모든 일이 불편해집니다.

  • 평탄화를 해야 합니다
  • 침구를 깔아야 합니다
  • 저녁도 먹어야 합니다
  • 랜턴을 찾습니다

가을은 날씨가 좋아서 준비가 쉬울 것 같은데 시간에서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도착 시간을 조금 앞당기는 게 좋습니다.

봄·가을 차박은 장비 준비보다 해가 있을 때 할 일을 끝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을에는 저녁보다 새벽을 봅니다

가을 저녁은 정말 좋습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바깥에서 오래 앉아 있기 좋습니다. 문제는 그 기분으로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는 경우입니다. 공기가 더 차가워져 있습니다. 유리에 물도 맺혀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자기 전에 오늘 저녁의 느낌만 믿지 않습니다. 새벽 날씨를 한번 더 봅니다. 겉옷도 차 깊숙한 곳에 넣지 않고 손에 닿는 곳에 둡니다. 밤중에 추워졌을 때 트렁크를 전부 뒤질 필요가 없게 하는 겁니다.

No. 07

결로를 방심하기 쉬운 계절입니다

봄·가을 차박에서는 결로가 의외로 많이 보입니다. 낮에는 햇빛을 받아 차 안도 따뜻해집니다. 사람이 들어가서 자면 내부 공기는 따뜻하고 습해집니다. 밤과 새벽이 되면서 유리와 차체 표면은 차가워집니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으면 물이 맺힙니다.

겨울처럼 처음부터 결로를 각오하고 간 계절이 아니라서 오히려 더 당황합니다. 봄·가을에는 에어컨과 히터는 안 썼는데 물은 생기는 밤이 있습니다.

처방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 창문 2~3cm 정도의 환기 틈을 두고, 약하게 공기를 순환시킵니다
  • 아침에는 유리만 닦지 말고 매트 아래도 한번 봅니다

왜 이렇게 하는지, 매트 아래가 왜 제일 위험한지는 CH.09 아침이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 결로에서 한 챕터로 다뤘습니다. 여기서는 “이 계절에도 생긴다”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No. 08

이상하게 좋은 계절은 예약하기 어렵습니다

봄·가을의 단점도 있습니다. 다들 좋은 걸 압니다. 그래서 캠핑장 예약이 어렵습니다. 여름 한낮의 더위도 없고 한겨울 추위도 없습니다. 가족과 가기에도 좋고, 처음 시작하기에도 좋습니다. 결국 사람이 몰립니다.

구체적인 예약 방법이나 오픈 시간은 캠핑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적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인기 캠핑장 하나만 계속 보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지역을 조금 넓게 봅니다
  • 날짜도 조금 바꿔봅니다
  • 시설 하나쯤 포기하면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봄·가을의 좋은 날은 짧습니다. 유명한 한 곳만 기다리다가 계절을 다 보내는 것보다 갈 수 있는 곳으로 한번 나가는 게 낫습니다.

No. 09

첫 차박과 새 장비 시험은 이때 하세요

누군가 차박을 처음 해보겠다고 하면 저는 한여름이나 한겨울보다 봄·가을을 권하겠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계절 장비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자리부터 준비합니다. 집에 있는 이불을 가져갑니다. 필요하다면 간단한 전기만 준비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 한번 자봅니다. 더우면 에어컨 때문인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추우면 처음부터 대형 난방 시스템을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기본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차가 나와 맞는지
  • 잠자리가 편한지
  • 혼자 자는 게 좋은지
  • 가족과 자는 게 가능한지

첫 차박에는 변수가 적은 계절이 좋습니다.

새 장비를 시험하는 계절로도 좋습니다

매트를 새로 샀습니다. 배터리를 처음 사용합니다. 차량 평탄화를 바꿨습니다. 처음부터 한겨울 산속이나 한여름 열대야에 시험할 필요는 없습니다.

봄·가을에 먼저 써보세요. 장비가 예상대로 작동하는지 보고, 불편한 점을 고칩니다. 그다음 겨울이나 여름으로 넘어갑니다. 극한 계절에 장비를 처음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편합니다.

봄·가을은 차박 자체의 시험 운전 기간이기도 합니다.
No. 10

이 계절에는 더하는 것보다 빼보세요

겨울에는 장비가 늘어납니다. 여름에도 늘어납니다. 봄·가을은 반대로 해볼 수 있습니다.

  • 이번에는 히터를 빼봅니다
  • 다음에는 큰 배터리를 안 가져가 봅니다
  • 안 쓰는 테이블도 두고 갑니다

계절이 도와주는데 굳이 모든 장비를 싣고 갈 이유는 없습니다. 가볍게 갔다가 부족하면 다음번에 하나 더 가져가면 됩니다.

차박을 오래 하다 보면 좋은 세팅이 무엇인지 생각이 조금 바뀝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많이 갖췄느냐를 봅니다. 나중에는 얼마나 적게 가져가도 편하냐를 봅니다.

봄·가을은 그걸 시험하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Note.

정리 — 아무 계산을 안 하는 날

겨울에는 자기 전에 배터리 잔량을 봅니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얼마나 돌릴지 생각합니다. 봄·가을에는 가끔 그런 계산을 전혀 안 해도 되는 밤이 있습니다.

창문 조금 열고. 이불 덮고. 밖에서 한참 앉아 있다가. 졸리면 들어가서 잡니다. 아침에는 문을 열고 바깥을 봅니다.

저는 그런 날이 차박하기 가장 좋은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우리 같은 장비 회사가 할 일이 가장 적은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장비가 필요 없는 날에는 안 사도 됩니다. 좋은 계절을 그냥 쓰세요.

장비가 계절을 대신해 주지는 못합니다.
MD홍

봄은 생각보다 빨리 여름이 되고, 가을은 생각보다 빨리 겨울이 됩니다. 좋은 날이 왔을 때 가는 게 제일 좋습니다. 계절이 넘어간 뒤의 준비는 겨울 챕터 여름 챕터에 각각 정리해 두었습니다.

양자냥
양자냥 한 마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에는 짐을 늘릴 까닭이 없으니, 좋은 바람 하나면 훌륭한 장비가 되느니라. 봄과 가을은 머무는 동안보다 지나간 뒤에 더 짧았음을 알게 되니, 좋은 날을 만났거든 미루지 말고 떠나라.

계절을 넘어가면서 장비를 하나 더할지 말지 고민되시면 퀀텀캣·MD홍 고객센터(1668-1960) 또는 카카오톡 채널로 물어보셔도 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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