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박·연박 전원 전략
하룻밤의 질문은 되느냐 안 되느냐 하나다. 여러 날의 질문은 다르다 — 며칠째에 바닥이 나느냐다. 답은 잔량이 아니라 하루의 수지에 적혀 있다.
하루의 수지 — 수입과 지출을 갈라 적는다
하룻밤 계산과 여러 날 계산은 묻는 것이 다르다. 하룻밤은 가진 것으로 되느냐를 묻고, 여러 날은 며칠째에 바닥이 나느냐를 묻는다. 앞의 질문은 예산표 한 장으로 끝나지만 뒤의 질문에는 칸이 하나 더 필요하다 — 하루에 들어오는 몫이다. 그 칸을 비워 둔 채 밤 수만 곱하면 언제나 과하게 나오고, 반대로 맑은 날 값으로 채우면 언제나 모자라게 나온다.
- 수입 ① 태양광 — 세워 둔 낮 시간
- 200W 한 장이 맑은 날 일조 5시간 기준 약 60Ah, 12.8V 로 환산하면 약 770Wh 다. 흐리면 출력이 50~70% 줄고, 겨울에는 30~50% 준다. 장박은 같은 자리에 오래 있는 일정이라 첫날 한 번 실측해 두면 남은 날 전부의 계획이 된다. 장비 축은 태양광 패널 이 정본이다.
- 수입 ② 주행충전 — 움직인 시간
- 들어오는 양은 충전기 A × 12.8V × 주행 시간으로 어림한다. 20A 로 하루 한 시간이면 20Ah 약 250Wh, 40A 로 두 시간이면 80Ah 약 1,020Wh 다 — 100Ah 배터리가 0에서 80% 까지 차는 몫이 정확히 이만큼이다. 배선과 ACC선은 주행 충전기 쪽이다.
- 수입 ③ 사이트 220V — 콘센트가 있을 때
- 가장 확실하고 날씨를 타지 않는다. 충전 속도는 배터리 용량의 1/10 이 무난한 어림이고, 10A 충전기를 열 시간 물려 두면 100Ah 약 1,280Wh 가 들어온다. 대신 이 줄이 있으면 계산의 단위 자체가 바뀐다 — 뒤의 전기가 있는 자리와 없는 자리 에서 다룬다.
- 수입 ④ 발전기 — 앞의 셋이 다 막혔을 때
- 총량 제한이 없는 대신 소리와 배기가 값이다. 첫 카드가 아니라 마지막 카드이고, 쓰더라도 자리가 정해져 있다. 이것도 전기가 있는 자리와 없는 자리 에서 함께 본다.
| 수입 줄 | 하루 들어오는 어림 | 조건 |
|---|---|---|
| 태양광 200W 한 장 · 맑음 | 약 60Ah — 약 770Wh | 일조 5시간 기준 |
| 같은 패널 · 흐림 | 약 18~30Ah — 약 230~380Wh | 출력 50~70% 감소 |
| 같은 패널 · 겨울 | 약 30~42Ah — 약 380~540Wh | 발전량 30~50% 감소 |
| 주행충전 20A × 1시간 | 20Ah — 약 250Wh | 매일 조금씩 움직이는 일정 |
| 주행충전 40A × 2시간 | 80Ah — 약 1,020Wh | 100Ah 를 0에서 80% 까지 |
| 사이트 220V 10A × 10시간 | 100Ah — 약 1,280Wh | 콘센트가 있을 때 |
| 지출 줄 | 하루 나가는 어림 | 비고 |
|---|---|---|
| 조명 + 폰 충전만 | 약 200~300Wh | 지워도 표가 안 나는 자리 |
| 220V 전기장판 (밤 10시간) | 손실까지 얹어 약 870Wh | 승압 10% 와 인버터 대기 10W 포함 |
| 무시동 히터 (가동 중 30~40W, 10시간) | 약 300~400Wh | 점화 순간만 최대 150W |
| 12V 냉장고 상시 | 약 1,000Wh | 봄·가을은 절반쯤으로 준다 |
적자는 며칠 만에 바닥을 친다
숫자를 실제로 넣어 보면 감이 뒤집히는 자리가 두 곳이다. 첫째는 냉장고가 들어오는 순간이고, 둘째는 차를 안 움직이는 순간이다. 아래는 200W 태양광 한 장으로 한자리에 머무는 경우이고, 맑은 날 수입 약 770Wh 를 기준으로 잡았다.
| 구성 | 하루 지출 | 하루 순증감 | 100Ah(약 1,280Wh) 로 |
|---|---|---|---|
| 조명 + 폰 충전만 | 약 250Wh | +520Wh | 바닥이 오지 않는다 |
| 220V 전기장판 + 조명 + 폰 | 약 970Wh | −200Wh | 여유까지 보면 나흘 남짓 |
| 12V 냉장고 상시 + 조명 + 폰 | 약 1,250Wh | −480Wh | 이틀이 한계 |
| 냉장고 + 장판 + 조명 + 폰 | 약 1,970Wh | −1,200Wh | 첫 밤을 넘기기도 빠듯하다 |
표에서 부호가 바뀌는 자리를 보면 답이 저절로 나온다. 200W 한 장이 감당하는 것은 조명과 폰까지이고, 그 위로 한 줄만 얹어도 흑자가 무너진다. 여러 날 계획에서 가장 먼저 정할 것이 용량이 아니라 부호인 이유가 이것이다.
- 차를 안 움직이면 수입 한 줄이 통째로 0 이 된다
- 장박의 정의가 곧 이 함정이다 — 장비를 걷지 않고 한자리에 오래 두는 것이니 차도 대개 그 자리에 서 있다. 수입 셋 중 주행충전 줄이 지워지고, 남는 것은 날씨에 좌우되는 태양광과 콘센트가 있어야 하는 220V 뿐이다. 매일 조금씩 이동하는 연박이 같은 배터리로 훨씬 여유로운 이유가 여기 있다. 연박과 장박이 같은 장비로도 다른 결과를 내는 지점이기도 하다.
- 시동 배터리도 같이 굶는다
- 알터네이터가 돌지 않으면 시동 배터리도 채워지지 않는다. 여기에 트렁크를 열어 둬 실내등이 켜져 있는 식의 습관이 며칠 쌓이면 아침에 시동이 안 걸린다. 살림 전기는 보조 배터리에서만 뽑는다는 원칙이 장박에서 특히 무거워지는 이유다. 오래 세워 두는 일정이 잦다면 양방향 주행 충전기가 값을 한다 — ACC OFF 에서 보조에서 시동 쪽으로 역충전까지 자동으로 전환한다.
- 중간에 한 번 나갔다 오는 것이 계산을 바꾼다
- 장 보러 나가는 왕복 두 시간이 40A 주행 충전기로는 약 80Ah, 약 1,020Wh 다. 위 표의 냉장고 구성 하루 적자가 480Wh 이니 두 밤치를 그 한 번으로 메운다. 20A 급이라도 두 시간이면 40Ah 약 510Wh 라 하루치가 넘는다. 장박에서 가장 값싼 대책은 대개 장비가 아니라 일정이다.
- 적자 구성은 시간이 갈수록 나빠진다
- 하루 적자는 매일 같은 크기지만 남은 잔량은 매일 줄어든다. 그래서 사흘째부터 절약을 시작하면 대개 늦다. 첫날 아침에 순증감을 한 번 계산해 두는 것이 사흘째의 절약보다 크고, 그 계산이 곧 "며칠째에 무엇을 끌 것인가"를 미리 정해 준다.
흐린 날이 이틀 겹치면
태양광을 수입에 넣은 계획은 맑은 날 값으로 짜면 반드시 무너진다. 날씨는 고를 수 없고, 흐린 날은 대개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아래는 12V 냉장고 상시 구성(하루 지출 약 1,250Wh)에 200W 한 장을 물린 경우다.
| 날씨 | 하루 수입 | 하루 순증감 | 사흘 누적 |
|---|---|---|---|
| 맑음 | 약 770Wh | −480Wh | −1,440Wh |
| 흐림 (50% 감소) | 약 385Wh | −865Wh | −2,595Wh |
| 흐림 (70% 감소) | 약 230Wh | −1,020Wh | −3,060Wh |
표의 오른쪽 끝이 요점이다. 맑은 날만 이어져도 사흘이면 200Ah 한 대(약 2,560Wh)의 절반을 넘게 먹고, 흐린 날이 이어지면 사흘 만에 그 200Ah 한 대가 통째로 빈다. 같은 배터리, 같은 장비, 같은 지출인데 날씨 하나로 이틀이 사라진다.
- 흐린 날 값으로 계획을 짠다
- 정본이 반복해 적어 둔 문장이다 — 계획을 흐린 날 기준으로 잡는 편이 안전하다. 맑은 날은 그때 남는 것이고, 남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면 흐린 날에 계획이 없다. 여러 날 일정에서는 이 차이가 하루가 아니라 날 수 전체로 벌어진다.
- 이틀 겹침을 흡수하는 크기가 따로 있다
- 24시간 계속 돌아가는 부하가 있다면 하루 소비의 세 배를 배터리로 잡는 것이 정본 어림이다. 54W 짜리를 24시간이면 하루 1,296Wh 이므로 배터리는 3,600Wh 급, 패널은 900~1,500W 를 함께 둔다. 이 세 배가 흡수하는 것이 정확히 흐린 날 이틀 겹침이다. 여유율과는 다른 칸이니 겹쳐 곱하지 않는다.
- 태양광은 유지에 강하고 회복에 약하다
- 흑자 구성에서 잔량을 붙잡아 두는 데는 잘 듣지만, 이미 파인 구멍을 메우는 데는 거의 쓸모가 없다. 200W 한 장으로 100Ah 를 0에서 채우려면 맑은 날에도 약 2일, 200Ah 는 3~4일, 300Ah 는 5~6일이다. 한 번 바닥을 치고 나면 그 회복 기간 동안 살림도 계속 돌아간다는 것이 여러 날 일정의 함정이다.
- 그늘의 시간표는 첫날에 드러난다
- 접이식이라면 두세 시간에 한 번 해 쪽으로 돌리는 것이 장비를 늘리는 것보다 싸다. 나무 그늘이 오가는 자리라면 100W 여러 장이 큰 한 장보다 유리할 때가 있다 — 직렬 한 줄은 한 장만 가려도 줄 전체가 끌려 내려가기 때문이다. 장박은 같은 자리에 며칠 있으니 그늘이 하루 중 언제 어디를 지나가는지를 첫날에 볼 수 있다. 1박에는 없는 이점이다.
- 장마철은 태양광을 아예 빼고 센다
- 장마에는 태양광이 거의 멈춘다. 그 계절의 여러 날 일정은 패널을 늘려 푸는 문제가 아니라 전기 사이트가 있는 자리를 고르는 문제로 바뀐다.
전기가 있는 자리와 없는 자리
사이트에 콘센트가 있느냐 없느냐로 여러 날의 전략이 통째로 갈린다. 갈리는 것은 장비가 아니라 한계를 정하는 단위다.
| 전기 없는 자리 | 전기 있는 자리 | |
|---|---|---|
| 한계를 정하는 단위 | Wh — 하루에 빠져나가는 총량 | W — 같은 순간에 켜 놓는 합 |
| 계산하는 것 | 하루 순증감과 날 수 | 동시에 켠 기기의 W 합 |
| 무너지는 방식 | 며칠째 아침에 잔량이 없다 | 그 순간 차단기가 내려간다 |
| 먼저 손대는 곳 | 상시 부하와 220V 전열 줄 | 겹치는 시간대를 흩는다 |
| 날씨의 영향 | 수입 줄을 직접 깎는다 | 거의 없다 |
- 1,100W 는 사이트 공급 용량이 아니다
- 사방이 밀폐된 이동식 야영용 천막 안에서 쓰는 전기용품 총 사용량의 법정 한도가 1,100W(2025년 12월 29일 개정 전에는 600W)다. 사이트 배전함이 몇 W 를 공급하느냐는 캠핑장 설비의 문제로 법에 정해진 값이 없다. 실제 기준은 늘 그 캠핑장 안내 쪽이고, 국립공원 야영장처럼 여전히 600W 로 안내하는 곳이 있다. 근거 조문은 오토캠핑장 전기 가 정본이다.
- 장박은 그 한도가 가장 빡빡한 계절과 겹친다
- 장박은 주로 동계에 하고, 전열기구를 더 엄하게 제한하는 캠핑장이 많은 계절이 정확히 그 계절이다. 게다가 장박 자리를 받는 조건 자체가 캠핑장마다 다르고 아예 안 받는 곳도 있다. 자리를 알아보는 단계에서 W 한도와 전열기구 제한을 함께 물어 두는 것이 장비를 사는 순서보다 먼저다.
- 배터리를 채우는 전력도 W 예산에 잡힌다
- 사이트 콘센트로 파워뱅크나 보조 배터리를 충전하는 순간, 그 충전 전력이 동시 사용 W 에 그대로 더해진다. 밤새 장판을 켜 둔 채 낮에 배터리까지 채우려면 두 몫이 겹치는 시간대를 흩어 놓아야 한다. 여러 날 일정에서는 이 배치가 매일 반복되므로 첫날에 한 번 정해 두면 끝난다.
- 이웃과 기둥을 나눠 쓰는 자리
- 공용 기둥 하나에 여러 사이트가 물린 곳이 있다. 이 경우 내 계산이 맞아도 옆 사이트 때문에 내려간다. 여러 날 같은 자리에 있는 만큼 이런 자리는 첫날이나 이튿날에 반드시 드러난다 — 드러나면 여유를 더 둔다.
- 릴선은 감은 채로 쓰지 않는다
- 며칠씩 이어 쓰는 일정에서 특히 그렇다. 감은 채 오래 쓰면 열이 안쪽에 갇혀 피복이 녹는다. 표기 정격은 다 푼 상태 기준이고, 사이트 용량과 릴선 정격 중 더 작은 쪽이 내 한계다.
- 발전기는 첫 카드가 아니라 마지막 카드다
- 대부분의 차박·캠핑에서는 필요 없다. 발전기가 남는 자리는 셋뿐이고 그중 하나가 충전 경로 없이 여러 날 머물 때라 장박이 걸리기는 한다. 다만 이건 캠핑장이 아니라 주변에 아무도 없는 자리의 이야기다. 그리고 발전기 사용 여부는 전국 단위 조항이 아니라 그 캠핑장이 정한다 — 예약 전에 직접 묻는다. 정본은 발전기.
- 쓴다면 콘센트가 아니라 충전기에 물린다
- 발전기를 220V 콘센트처럼 쓰지 않고 배터리 충전기에만 물리는 구성이 실제 캠핑카·카라반에서 가장 흔한 쓰임이고, 매너와 가장 덜 부딪히는 방식이다. 낮에 짧게 돌려 배터리를 채우고 끄면 밤에는 조용한 배터리로 산다. 100Ah 를 거의 비운 상태에서 30A 충전기로 채우면 산술로 약 3.3시간, 50A 면 두 시간 남짓이다. 딱 그 시간만 돌리고 끈다.
- 밤새 켜 두는 것이 가장 나쁜 사용법이다
- 연료도 소음도 시간에 비례한다. 게다가 22시~07시를 매너타임으로 두는 캠핑장이 흔해서, 전기가 가장 아쉬운 시간대가 정확히 못 돌리는 시간대다. 저소음이라 불리는 1kW급 인버터형도 제조사 표기가 7m 거리에서 52~58dB(A) 이고, 그 7m 는 사실상 옆 사이트 위치다. 밤새 전기를 쓰려는 목적이라면 발전기로는 애초에 풀리지 않는다.
- 배기는 자리를 두는 문제다
- 옥외에서만 돌리고, 사람이 자는 공간에서 최소 6m(20피트) 떨어뜨리며, 배기를 창·문·환기구 반대 방향으로 돌린다. 문이나 창을 열어 두는 정도의 환기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공식 안내의 요지다. 발전기를 쓴다면 일산화탄소 경보기 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배터리를 나눠 두는 전략
여러 날 일정에서는 같은 총량을 어떻게 쪼개 두느냐가 운용을 바꾼다. 담긴 전기의 양만 보면 200Ah 두 대와 400Ah 한 대는 같다 — 총 Wh 가 같으면 쓸 수 있는 양도 같고, 순수하게 효율만 따지면 한 대 쪽이 아주 조금 낫다. 갈리는 것은 오로지 운용 쪽이다.
| 같은 400Ah 를 나누는 방식 | 유리한 자리 | 불리한 자리 |
|---|---|---|
| 400Ah 한 대 | 배선·관리가 단순하고 효율이 아주 조금 낫다 | 채우려면 그 자리에 전기가 와야 한다 |
| 200Ah 두 대 | 나눠 매립·배치할 수 있고 한쪽만 먼저 쓸 수 있다 | 무게 때문에 두 대 다 자리를 못 벗어난다 |
| 100Ah 네 대 | 한 대를 들고 나가 채워 올 수 있다 | 단자·퓨즈·배선이 네 벌이 된다 |
- 로테이션은 묶는 것이 아니라 따로 쓰는 것이다
- 한 대는 자리에서 쓰고 한 대는 들고 나가 채워 온다. 여기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선이 있다 — 오래 쓴 배터리와 새 배터리를 병렬로 묶지 않는다. 상태 차이 때문에 좋은 조합이 아니다. 로테이션은 두 대를 번갈아 따로 쓰는 운용이지 둘을 한 덩어리로 만드는 구성이 아니다. 이 구분을 놓치면 이중화가 아니라 약한 쪽에 끌려가는 한 덩어리가 된다.
- 들고 나갈 수 있는 크기가 정해져 있다
- 105Ah 급 가방형이 이미 17kg 남짓이고, 혼자 차에 싣고 내릴 수 있는 한계가 대략 100Ah 급이다. 200Ah 급은 30kg 대, 300Ah 급은 50kg 안팎이라 사실상 고정해 두고 쓰는 물건이다. 로테이션이 성립하는 크기는 100Ah 급까지라고 보면 실수가 없다.
- 큰 것 한 대는 충전기도 같이 커져야 한다
- 300Ah 를 10A 충전기로 채우면 서른 시간이다. 하룻밤에 안 끝난다는 뜻이라, "사이트 콘센트에 밤새 물려 두면 아침에 차 있겠지" 라는 계획이 그대로 어긋난다. 100Ah 는 10A 로 10~12시간, 200Ah 는 20A, 300Ah 는 40A 이상이 함께 가야 하는 짝이다. 여러 날 일정에서는 용량과 충전기를 한 세트로 정한다.
- 이중화의 값어치는 고장 났을 때 나온다
- 며칠짜리 일정에서 배터리 한 대가 죽으면 남은 날이 통째로 날아간다. 나눠 두면 최소한 절반은 남는다. 충전 경로도 같은 논리다 — 경로가 둘 이상이면 하나가 막혀도 밤을 넘긴다. 태양광 단독 구성을 권하지 않는 이유가 정확히 이것이고, 여러 날일수록 하나가 막힐 확률이 커진다.
- 다 쓴 뒤에 완충으로 오래 두지 않는다
- 완충 상태가 길게 유지되는 것은 배터리에 좋지 않다. 철수한 뒤 몇 주 이상 세워 둘 계획이면 태양광 쪽 차단 스위치를 내리고 배터리 전원 자체를 끈다. 대기 전류만으로도 조금씩 빠진다. 장박은 시즌이 끝나면 그대로 몇 달을 쉬는 일정이라 이 항목이 유난히 자주 걸린다.
겨울 장박 — 수입 줄이 가장 얇아지는 계절
장박은 주로 동계에 한다. 그런데 겨울은 수입 세 줄이 동시에 얇아지는 계절이다. 지출이 늘어나는 것보다 이쪽이 먼저 오고, 이 순서를 모르면 배터리만 키우다 끝난다.
| 수입 줄 | 겨울에 벌어지는 일 |
|---|---|
| 태양광 | 해가 짧고 각도가 낮아 발전량이 30~50% 준다 |
| 주행충전 | 저온 충전을 권장하지 않아 일정의 전제로 삼기 어렵다 |
| 사이트 220V | 온전히 남는다. 다만 전열기구 제한이 가장 엄한 계절이다 |
- 저온 충전은 비권장이지 차단이 아니다
- 대부분의 인산철은 저온에서도 충전이 물리적으로 막히지 않는다. 권장하지 않을 뿐이다. 퀀텀캣 기준 영하 10도에서도 0.2C 이하 소전류 충전은 허용된다 — 100Ah 면 20A 다. 피해야 할 것은 저온에서의 대전류 충전이고, 주행충전은 대개 대전류 쪽이라 겨울 여러 날 일정의 수입 줄로 세우기 어렵다.
- 용량이 크면 같은 A 가 더 낮은 C 가 된다
- 저온에서 허용되는 충전 전류는 용량에 비례한다. 같은 30A 라도 100Ah 에는 0.3C 지만 300Ah 에는 0.1C 다. 300Ah 면 0.2C 가 60A 이므로 50A 급으로 빠르게 채우고 싶다면 240Ah 이상은 되어야 무리가 없다. 겨울 장박에서 현지 보충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이 축이 용량을 키우는 근거가 된다.
- 겨울 장박의 답은 대개 자리에서 나온다
- 수입 세 줄 중 둘이 얇아지고 하나만 온전히 남으면 결론은 저절로 정해진다. 겨울에 여러 날을 나겠다면 자리를 고르는 단계에서 전기가 결정된다. 이건 장비로 뒤집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전기 있는 자리를 잡았다면 그다음 관문은 Wh 가 아니라 W 이고, 그 계산은 앞의 전기가 있는 자리와 없는 자리 로 돌아간다.
- 배터리 자리를 외기에서 떼어 놓는다
- 짐칸 바닥이나 차 밖처럼 외기에 가까운 자리는 예산보다 먼저 손볼 자리다. 가방형이라면 밤에 실내로 들인다 — 다음 날 아침 충전이 정상적으로 들어오고 저온에서 떨어진 출력도 회복된다. 매립형이라면 자리 자체를 외기에서 먼 쪽·단열이 되는 쪽으로 잡는 것이 답이다.
- 며칠째 바닥을 앞당기는 줄은 히터가 아니다
- 12V 100Ah 로 무시동 히터는 40시간 정도 돌아간다. 여러 날로 늘여도 이 줄은 작다. 날 수를 갉아먹는 것은 220V 전열 줄이고, 여러 날에서는 하룻밤의 그 차이가 그대로 날 수 차이로 바뀐다. 겨울 히터 쪽에서 진짜로 계획할 것은 전기가 아니라 연료다.
자주 묻는 것
그대 여러 밤을 나는 차박러여, 하룻밤의 셈은 남았느냐를 묻고 여러 날의 셈은 늘었느냐 줄었느냐를 묻느니라. 부호를 먼저 보지 않은 계획은 사흘째 아침에 반드시 그 값을 치르느니라.
틀린 내용이나 빠진 내용을 알려주시면 물별이 살펴보고 문서에 반영해요.